저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좋아했습니다.
지금도 도서관에 가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.

그런데 그런 제가 최근까지 오랫동안 난독증이라 느낄만큼 글자들이 이해되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.
방금 읽었던 한 줄을 또 읽고 또 읽고 이해가 안되서 또 읽고 딴 생각하면서 또 읽고…
돌이켜보면 그 기간동안 참 우울한 시간들을 보낸 것 같습니다. 책을 읽지 못해서 우울한게 아니라 우울했기 때문에 책을 못 읽은 것 같기도 하고요.

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엄청난 도전 과제가 주어졌습니다. 바로 100일 동안 성경(Bible) 1독하기!! 무려 1,189장 짜리 책을 읽어야 하는거죠. 절(문장) 수로 따지면 31,173절이라네요.
도저히 엄두가 안 났습니다. 처음엔 못 하겠다고 얘기하고 빠지려 했는데 마음속에서 ‘이건 기회다!!’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. 일명 ‘마음의 소리’죠. ㅎㅎ

결과를 말씀드리면, 현재 2개월 정도 진행했고 절반 이상을 읽었습니다. 현재 진행중인데 끝까지 무난하게 읽을 것 같네요.

제가 했던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.

1. 문장 끝에서 호흡을 멈추지 않고 다음 단어를 연달아 읽기
– 문장 끝에서 멈추는 습관이 있다는걸 발견했습니다.
– 그렇게 하면 빠르게 읽을 수 없고 잡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.
2. 소리내서 읽기
– 가급적 크게 소리 낼수록 정신이 집중됩니다.
3. 빠르게 읽되 이해를 위해서는 단어 단위로 끊어서 읽기
– ‘책이 잘 안 읽히는 분들을 위한 경험담’을 한번에 빠르게 읽었을 때 이해가 안된다면 ‘책이/ 잘 안 읽히는/ 분들을 위한/ 경험담’과 같이 끊어서 읽는 것입니다.
– 시선도 마찬가지로 미끄러지듯이 진행합니다.
4. 손으로 빠르게 낙서하면서 읽기
– 글자를 제대로 쓰는게 아니라 그냥 마구 마구 휘갈겨 쓰면서 읽는 것입니다.
– 집중이 잘 안 될 때 유용합니다.
– 다른 사람이 보면 정신이상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. 볼펜으로 새까맣게 칠해놓은 연습장은 그리 안정된 심리로 보이지 않습니다.
5.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읽기
– 상황을 그려가면서 읽는건데 좀 더디긴 하지만 확실히 이해가 되더군요.
– 이건 정말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경우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해서 했던 방법입니다.
6. 리듬을 타면서 읽기
– 춤을 추면서 읽으라는건 아닙니다. 그래도 되겠지만.
– 저는 한 줄씩 글자 위에 바이오리듬 같은 그래프를 그립니다. 상상으로요.
– 그래프를 따라 가며 리듬을 타면서 읽으면 빨리 읽히기도 하고 더 많이 읽기도 합니다.

이상이고요.

저와 같은 분이 꽤 있으실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.
끝으로, 요즘 책이 잘 읽혀서 이 책 저 책 많이 읽었는데요.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건 아니더군요.
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의 저자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 않은 듯 합니다. 특히 자아형성 시기(청소년 ~ 청년)에는 더 혼란스러울 텐데요. 그런 시기일수록 더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마음을 감찰하는 시간을 가지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.
항상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.
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~ 🙂